‘죽음의 무도’가 민간 신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중세를 지나 15세기 유럽 근세의 시작을 알리는 것이라면? 이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영화와 이미지 이론가이자 철학자, 예술평론가, 작가이기도 한 장 루이 쉐퍼의 가설이다. 히타 아제베두 고메스와 피에르 레옹 감독은 쉐퍼와 함께 프랑스와 포르투갈 곳곳을 누비며 그의 생각을 대화의 형태로 담아냈다. 또한 그의 생각을 뒷받침하는 그림과 벽화에 대한 해설은 물론, 장 르누아르와 루이스 브누엘 등의 영화 자료와 쿠르트 바일, 모차르트의 음악을 통해 관객에게 깊이 있는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전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