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독 츠보타 요시후미는 마흔한 살의 나이에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는 발달장애를 가진 사촌 형을 찾아간다. 예순한 살의 마코토 형은 사별한 어머니와 평생 살았던 집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어쩔 수 없다"는 자신의 장애와 싸우는 이 두 남자가 서로를 이해하고 돕고 우정을 쌓아가는 2년 반의 기록이다. 애초에 츠보타가 카메라를 들고 일면식도 없던 친척 마코토를 찾아간 이유는 자신의 병을 이해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감독 자신의 장애는 거의 전경화되지 않고 마코토라는 캐릭터에 매혹된 츠보타의 시선만이 오롯이 부각된다. 자연히 우리는 감독이 프레임 안에 있건 없건 그의 시선으로 마코토를 보게 되는데, 장애인을 대상화하는 시선이 없으니 영화에는 동정이나 각성 대신 유머와 정감이 넘쳐난다. 영화는 셀프 다큐로 출발하여 장애를 함께 헤쳐가면서 우정을 다지는 남성 버디 영화 혹은 독특한 유머 코드를 지닌 휴먼 드라마로 이행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