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샤바 음악학교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티메크는 여름 방학을 맞아 고향 마을로 돌아온다. 그는 자신을 따라 음악학교를 준비하는 남동생의 피아노 연습을 돕기도 하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간간이 연주하는 피아노 소리와 비트에 맞춰 내뱉는 랩은 화면에 녹아들며 평온한 일상을 강조한다. 한편, 그 일상의 틈새에서는 무슬림을 향한 혐오와 차별의 언행이 장난과 농담이라는 명목으로 무심코 벌어진다. 그 앞에서 티메크는 동참하지 않지만 침묵하며 방관할 뿐이다. 원래 그는 친구들과 자주 찾는 케밥 식당의 무슬림들에게 먼저 호의적으로 다가가 환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했지만, 점차 친구들에게 동화되어 혐오와 차별에 둔감해져 간다. 그리하여 케밥을 만드는 무슬림들과 그것을 맛있게 먹던 그를 포함한 친구들 사이의 골은 조금씩 깊어지며 파국을 향해 간다. 그럴수록 그가 연주하는 피아노의 선율은 일상과 괴리된 채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