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분 2003-07-04 금 진하(변희봉)와 순녀(전양자)는 한때 사돈이었던 사람들이다. 자식들이 이혼하게 되면서 남남이 돼버린 그들이 이제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이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때의 관계 때문에 자신들의 만남을 자식들에겐 비밀로 해왔다. 하지만 진하는 더 이상 자기의 감정을 숨기지 않겠다고 결심한다. 떡볶이 집에서 한 시간 늦게 맞춘 커플 시계를 건네며 프로포즈를 하는 진하. 하지만 순녀는 프로포즈라는 말만 듣고도 큰 죄나 지은 사람처럼 움추러든다. 진하는 쇠뿔도 단김에 빼자는 생각으로 아들인 승기(이선균)에게 재혼을 통보한다. 의외로 승기는 아버지 인생이니 아버지하고 싶은 대로하라고한다. 하지만 순녀는 승기라면 '웬수'라는 말부터 튀어나오는 딸 유림(유서진)을 보고 유림이 알기 전에 진하와의 관계를 끝내야겠다 결심하고 진하에게 이별을 통보한다. 한편 유림은 함께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곤 입이 떡 벌어진다. 애써 둘러대는 순녀의 당황한 모습에서 이상한 분위기를 감지한 유림은 마침내 그들의 연애행각(?)을 자백 받는다. 당장 승기를 불러 어떻게 된 거냐며 따지고 드는 유림. 황당하기는 승기도 마찬가지다. 두 노인이 함께 있음을 알게 된 승기와 유림은 더 이상 그냥 볼 수 없다는 생각에 초 강수를 쓰기로 한다. 그것은 바로 자신들이 다시 합치겠다고 거짓말을 하자는 것. 예상치 못한 유림의 재결합 얘기에 순녀는 재혼하겠다는 말을 삼키고 만다. 반면 진하는 순녀처럼 승기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 그러자 승기는 자신의 말을 믿지 않는 아버지를 설득하기 위해 즉흥적으로 유림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며 거짓말을 한다. 그러자 진하는 함께 가서 자신이 두 눈으로 확인하겠다고 한다. 다음날 진하는 망설이는 순녀를 승기와 유림이 타고 있는 차안으로 끌여 함께 여행을 떠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