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7월, 대낮에 그것도 손님이 북적거리던 부산 온천동의 한 오락실에서 끔찍한 살인사건이 발생했다. 오락실 환전 담당 종업원이었던 피해자는 흉기에 8차례 찔린 상태로 공용 화장실 내부에서 발견되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 묻은 쪽지문(조각 지문)을 확보했지만, 당시 미비했던 지문 감정 기술과 증거 부족으로 인해 결국 미제 사건으로 남겨졌다. 그리고 12년 뒤, 경찰청의 지문자동검색시스템(AFIS) 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부산 오락실 살인사건’의 피 묻은 조각 지문을 재감정했고, 사건 발생 12년 만에 범인의 지문과 일치하는 인물 ‘손 씨’를 찾아냈다. 용의자로 지목된 손 씨는 범행 사실을 완강히 부인했다. 설상가상으로 12년 전 수사 원기록과 증거물까지 분실돼 재수사는 난항을 겪게 되는데... 그리고 사건 발생 14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부산 오락실 살인사건’의 진범에게 무기징역 선고가 내려졌다. 공소시효 만료되기 불과 1년여 전. 범인을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스모킹 건은 과연 무엇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