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식었다며 떠나간 현우가 채리와의 약혼식에 쓸 케이크를 삼순에게 부탁한다. 분한 마음에 삼순은 청양고추를 잔뜩 사들고 케이크에 넣어버리겠다고 결심하지만, 결국 눈물을 훔치며 정성스레 멋진 케이크를 만든다. 피아노도 못 치면서 건반을 띵띵거리는 삼순에게 다가온 진헌은 특별 교습을 해준다. 브랜디와 케이크를 갖다 놓고 도란도란 이야기하던 진헌과 삼순 사이에는 어느덧 교묘한 분위기가 흐른다. 집에 가겠다고 일어서던 삼순은 술김에 휘청하고, 진헌은 재빨리 삼순을 잡아 일으켜준다. 가까워진 두 사람, 밖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에 맞춰 삼순의 가슴이 쿵쾅거리고 점점 진헌이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