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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풍산부인과 순풍산부인과 삽화 176 176 1998

영규마저 강의 나가고 집에 용녀와 미선 둘만 남게 되자 둘은 심심해진다. 우연히 길에 나갔다가 구민회관에서 하는 사물놀이 강좌 광고를 보고는 배우러 다니기로 마음 먹는다. 예전부터 음악에는 영 감이 없는 용녀는 덩덩더쿵덕하는 입박자를 못맞춰 계속 핀잔을 듣고, 계속 해도 안되자 의기소침해 있다. 구민회관 발표회에 참가할 명단 공개에 자신의 이름이 빠진 것을 알자 용녀의 절망은 더 하고 보다 못한 미선은 선생님을 찾아가 박자와 상관이 적은 다른 걸로라도 용녀를 출연시켜달라며 사정한다. 결국, 발표횟날, 용녀는 상모를 쓰고 관객 앞에 나타나고 사람들은 놀라 입을 다물지 못한다. 영란의 끈질긴 구애는 매일매일의 빵으로 전해오고 그러면 그럴수록 오중은 부담스럽기만 하다. 오중의 기분과는 상관없이 영란은 오중이 생크림을 좋아한다는 말에 생크림 케익을 사가지고 집으로 찾아오고 결국 오중은 하는 수 없이 찬우와 같이 영란을 데리고 칵테일 바에 가게 된다. 오중은 영란을 단념시키기 위해 싫다는 말까지 하고 영란은 아무말없이 일어나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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