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무잡잡, 꼬질꼬질하며 그리 힘이 세보이지도 않지만 눈빛만 살아있는 노비 똘복은 다른 건 다 참아도 자신의 아비를 괴롭히는 건 절대 참지 못하는 아이다. 또, 당한 것은 반드시 갚아주는 성격때문에, 고작 열살 남짓한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어른 노비들도 똘복을 함부로 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주변 마을에 악바리에 상종못할 잡놈이라고 소문이 나 있다. 때문에 친구 하나가 없고 또래들도 모두 무서워하는데, 심정 집안의 계집노비인 담이가 유일한 똘복의 친구다. 담이만은 똘복을 무서워하지 않기에 똘복과 친구가 될 수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어명을 받은 군사들이 심씨네 집에 들어와 우왕좌왕 하는 노비들을 육모방망이로 때려잡고 있고, 똘복은 아버지 석삼이 맞고 있는 모습을 보고 군사들에게 뛰어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