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바다와 이국적 정취를 즐길 수 있는 섬 오키나와. 우리는 이곳을 그저 아름다운 휴양지로 기억하고 있지만, 오키나와는 비극의 역사를 품고 있는 곳이다. 1945년 3월 말에 시작된 ‘오키나와 전투’는 일본 영토에서 벌어진 최초의 전투였다. ‘철(鐵)의 폭풍’이라 불릴 만큼 미국은 엄청난 폭격을 퍼부었는데, 일본 정부는 전쟁 속에서 오키나와를 지켜낼 생각이 없었다. 십만 명 넘는 오키나와 인들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목숨을 잃었고, 어떤 이들은 ‘집단 자결’로 내몰렸다. 놀라운 사실은 전쟁 중 무참히 희생된 사람 중엔 조선인도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조선인들은 왜 조국을 떠나 참혹한 전쟁에 휘말렸던 것일까. 이번 주 '역사저널 그날'에서는 전쟁 속에서 보호받기는커녕, 전쟁 소모품 취급을 받고, ‘버려진 돌’이 되었던 오키나와 인과 조선인들의 아픔을 되짚어본다